각국의 경제 상황을 설명할 때, 환율과 더불어 구매력 평가지수(PPP)가 평가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구매력 평가지수로 맥도날드의 '빅맥지수', 스타벅스의 '카페라테지수'가 있는데요. 여기에 최근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X(텐)으로 새로운 평가 지수인 '아이폰 지수'가 만들어졌는데요. 이는 아이폰X를 사기 위해 각 도시 노동자가 근무해야 하는 시간을 환산해 지표로 나타냈다고 합니다. 새로운 경제지표인 '아이폰X 지수'를 살펴보고 각국의 통계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이폰X 지수,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경제 지표 탄생
각국의 물가 수준을 비교할 때 자주 쓰는 맥도날드의 빅맥지수(Big mac index), 스타벅스의 카페라테지수(Caffe Latte Index)는 다국적으로 판매되는 가공식품의 가격을 견주어 국가별 통화가치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활용되는데요.
최근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에서는 최신형 아이폰 제품으로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 임금수준을 비교할 수 있도록 '아이폰X 지수'를 내놓았습니다.
아이폰X는 한국에서 64GB 모델 기준 142만원, 256GB 모델은 163만원에 이르는 고가 휴대폰으로 작년 9월에 처음 출시됐는데요. 아이폰X 지수는 각 도시 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아이폰X 한 대를 사려면 몇 시간을 일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때 아이폰X의 가격은 해당 도시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했으며, 노동 시간과 임금 기준은 2018년 상반기(1월~4월까지) 동안 운전기사, 목수, 교사,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의 근로자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산출했다고 해요.
가장 오래 일해야 하는 도시 이집트 카이로
가장 적게 일해야 하는 도시 스위스 취리히
아이폰X 지표의 기준을 간단히 파악해 볼까요? 임금이 높을수록 짧은 시간을 일하기 때문에 아이폰X 지수가 낮고, 임금이 낮으면 더 오래 일해야 하기 때문에 지수가 높게 나오는데요. UBS가 전 세계 70여 개 도시를 비교한 결과 최신형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 가장 오랜 시간 일해야 하는 곳은 이집트의 카이로, 가장 적게 일하는 도시는 취리히로 나타났습니다.
이 통계에 의하면 이집트 카이로의 노동자들은 아이폰X을 사기 위해 1,066.2시간을 일해야 하는데요. 이는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일당으로 환산하면 133일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합니다. 근로 소득의 절반 정도를 저축한다고 해도 휴일 등을 감안하면 1년 정도가 걸리는 셈이지요. 그 다음으로 오랜 시간 일해야 하는 도시는 인도의 뭄바이로 총 917.8시간을 일해야 하며, 그다음은 인도 뉴델리(804.2시간)가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임금 수준이 높은 국가들에서는 대체적으로 50시간 안팎을 일하면 아이폰X을 살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1위를 차지한 스위스의 취리히는 38.2시간으로 가장 적게 일하고도 아이폰X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2위 역시 스위스의 제네바로 47.5시간, 다음으로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가 50.6시간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아이폰 지수는 대륙별로도 분류해 근로 소득 수준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데요. 유럽 국가들 가운데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의 서유럽 국가들이 임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과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아시아와 일부 중동 국가들보다 임금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유럽 대륙에서도 국가에 따라 임금 수준의 격차가 심하게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서울의 근로자가
아이폰X을 구매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 일해야 할까?
그럼 아시아의 근로자, 특히 대한민국 서울의 근로자는 몇 시간을 일해야 아이폰X을 구매할 수 있을까요? 조사에 의하면 서울 근로자가 아이폰을 구매하는데 걸리는 노동시간은 146.8시간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해 볼 때 2.8주를 일하며, 다른 곳에는 돈을 쓰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이 결과는 전체 조사대상 도시 중 39위로, 아시아에서는 도쿄(70.7), 홍콩(75.3), 타이베이(92.7) 다음의 임금 수준이라고 하네요.
오늘 소개해드린 아이폰 지수, 재미있게 보셨나요? 한국의 소득수준이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아이폰 지수로 각국의 노동시간과 임금을 비교해보니 노동생산성과 임금이 더욱 높아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본 통계에서는 아이폰 가격이 애플 정책에 따라 국가별로 출시 가격이 다르다는 한계가 있으니, 이에 따른 오차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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